2024 DND 해커톤 참여 후기

2024. 5. 25. 18:06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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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링크드인에서 DND 해커톤 홍보 포스팅을 발견했다. 홍보하신 분은 클래스101에서 같이 서비스를 만들던 일잘러 PM님이었는데,  순수 재미를 찾고자 곧바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PM님이 이 행사를 야무지게 준비하셨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참가 비용은 18,000원이었고 작성한 서류 문항은 다음과 같다.

  •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 공개된 키워드를 주제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 가장 자신있는 프로젝트 링크

이전에 참여했던 YAPP 동아리 활동이 꽤나 재밌었는데, 해커톤이라면 단기간에 비슷한 도파민을 뽑을 수 있겠다는 내용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팀 빌딩

팀 빌딩은 합격 후 디스코드에서 꽤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개인은 자기소개 채널을 통해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고, 팀원을 구하고 있는 팀과 컨택을 통해 팀이 결성된다는 점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PR도 볼 수 있었고, 개인 참여자라면 원하는 팀에 컨택해서 합류할 수 있다. 물론 빠르게 움직여야 가능하다.

케미가 굉장히 좋은 프론트엔드 두 분이서 팀원을 구하고 있었는데, 두 분 다 에너지가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서 먼저 연락을 드렸다.
이렇게 공개 모집된 팀은 BE 2명, FE 2명, Designer 2명으로 결성된다.

 

해커톤 당일

해커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 선정일 것이다. 선 공개된 키워드는 '일상', '지역'이었는데 마지막 키워드를 알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주제를 섣불리 정하기 쉽지 않다. 우리 팀은 마지막 키워드가 AI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했었는데, 당일 19시에 해커톤의 마지막 키워드가 공개되었고, 해커톤이 시작됐다. 마지막 키워드는 '불편함'이었다.

우리 팀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주제로 선정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축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나름 놀거리도 제공하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였다. 지역축제 외에도, 개인적인 파티도 호스팅이 가능하다.

그래서 서비스 명은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를 줄여서 모어(More)로 정했다. 이 아이디어를 내고 민망함과 뿌듯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

 

 

 

이후 빠르게 MVP에 포함될 기능들을 제시했고,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나름 아이디에이션이 금방 끝나서 다행이었다.
밤 11시 즈음에는 야식이 제공되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참석했는데,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그랬다.

 

밤이 깊어갈수록 정신이 흐릿해졌다. 그래도 정신을 꽉 붙들고, 5~6시 경에 api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부터는 FE 분들이 더욱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드렸다. 발표 직전까지 개발을 하시던데, 역시나 에너지가 좋은 분들이었다.

중간중간에 운영진분들이 미니게임을 진행하시면서 한 번씩 환기를 해주셨다. 이 해커톤을 기획하고, 당일날 같이 밤을 지새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은 아닐텐데,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 

 

결과물(1)



결과물(2)

시상 내역은 1, 2등과 DND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프리패스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리패스상은 가장 마지막에 발표할 정도로 모두가 원하던 상이었는데, 운좋게 우리 팀이 호명되었다. 

심사 기준주제 적합성, 완성도, 기술력이었고 각각의 가중치는 잘 모르겠다(당연히 주제 적합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이 심사 기준은 시상 직전에 공개가 되었는데, 그 덕분에 새벽 내내 잡념 없이 일단 완성부터 하자는 마인드를 장착할 수 있었다.
프리패스상은 심사 기준이 좀 다를 것 같다. DND의 핏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가 핵심일 것 같은데, 소프트 스킬도 중요한 채점 기준이었을 것 같다(내피셜임)

아무튼, 이번 여름에 모집하는 새로운 기수에 바로 참여할 예정이다. 끝까지 고생한 디자인과 개발 팀원들에게 샤라웃을 보낸다. DND에서 같은 팀으로 활동하는 것은 확률 상 어렵겠지만,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있을 해커톤을 위해 메모를 남기고 글을 마친다!

 

MEMO

1.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편안하게 준비해야 한다.
집에 있는 마우스, 노트북 거치대, 키보드를 챙겼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슬리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데 전날에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했다.

2. 미리 세팅할 수 있는건 세팅해야 한다.
프로젝트 설정과 CI/CD를 미리 세팅했는데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즉석에서 세팅하는 것도 짜릿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을 아끼면 아이디에이션에 좀 더 사용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3. Keep it simple
해커톤의 특성 상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은 쉽게 처리해야 한다. 시연 영상 중간에 카카오 로그인, 로그아웃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기능때문에 BE, FE 팀원분이 고생을 좀 하셨다. 그래도 채점 기준에 기술력도 있었으니, 가점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4. api 명세를 미리 작성하자
api를 10개 이상 만들다보니, Get 요청에 Request Body를 받는 실수가 한 번 있었다. 또, 쿼리스트링과 path variable이 뒤죽박죽되면서 뇌가 잠깐 일시정지된 순간이 있었는데, 결론은 정신이 말짱할 때 명세를 잘 작성해두자는 것이다.